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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3n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함스타 2020. 6.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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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함스타에요 :-D

어제는 사랑하는 남편의 3n번째 생일이였어요

저와 함께한지는 5번째의 생일인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선물의 가격대와 종류가 참 단조로워지는것같은..

 

-선물 뭐 갖고 싶어?

-책 한권 사줘

-어떤 책??

 

 

- 이거 

 

 

 

라고 하길래 올해 선물은 책 한권으로 소박하게 마무리 했어요 

 

 

 

평소에 먹던 미역국은 고기 안넣고 맑게 끓인 미역국이였는데, 이번엔 생일 미역국이니 좋은 고기 사다가 끓인 '특제 소고기 미역국' 과 함께 생일을 축하했어요 (반찬은 그냥 늘 먹던걸로...ㅎㅎㅎ)

 

남편에게 점심은 자기가 먹고싶은걸로 먹자 했더니 

피자가 먹고싶다던 꾸러기입맛의 남편.

 

 

 

정말 오랜만에 피자헛에서 치즈가 산처럼 쌓여있던 피자를 골랐는데 그걸 먹곤 저녁에 손과 발이 팅팅 붓는 경험을 했드랬죠.

손발이 팅팅 붓길래 가볍게 3키로 러닝을 했는데도 붓기가 빠지지 않아 보이차를 드링킹 했어요

 

남편과 연애시절, 결혼생활을 돌이켜보면 제 스스로 참 많이 변했다 라는걸 느껴요


제가 저희 남편과 결혼을 결심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감정기복이 크고 기분상태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저에 비해 남편은 감정기복이 원만하고 (사실상 수평선에 가까움..ㅋㅋ)

본인의 기분상태를 굳이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 라는 점이였어요 

 

제 성격은 뭐랄까, 좋게 말해 화끈한? 추친력있는 성격인데 반해 남편은 신중하고 깊게 고민해서 선택하는 성격이에요.


처음엔 참 답답했는데 같이 잠을 자고 같이 먹고 같이 생활을 하면서 저도 성격이 점점 차분해지고 스스로 내면이 참 단정해 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이게 결혼3년차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에요 

 

그러면서 스스로 '내가 20대 때 이 남자를 만났더라면 나의 20대가 더 찬란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20대는 치열했고, 힘들었고, 불안함의 연속이였거든요 

 

그러다 며칠전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패널이 '지랄 총량의 법칙' 이라는 단어를 쓰면서 이야기를 했는데, 20대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더라면 아마 결혼까지 이어지긴 힘들었겠다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지랄 총량의 법칙에 따라 저는 이 남자가 옆에 있어도 분명히 지랄지랄 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차라리 놀거 놀아보고, 해볼거 해보면서 할 수 있는 지랄을 다 떨어본 후 만나 결혼까지 이어질수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ㅎㅎㅎ

 

친구들은 종종 제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술, 담배, 유흥 뭐 등등을 좋아하지 않는 남편과 살면 재미없지 않아?' 라고
그럴때 저는 '오빠는 내면의 놀거리가 많은 사람이야. 똑같은 이야기를 해도 훨씬 재미있어 그래서 늘 함께 대화하는것이 재미있지' 라고

 

늘 생각해요. 내게 어떤 복이 있어 이런 남자를 만났을까 하는 3n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남편에게 고맙다고 한번 더 이야기해야겠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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