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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것들.

함스타 2021. 6. 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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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꼭 유기견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생명체들은 소중하고 존중 받아야 한다. 나는 그 중에서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고 강아지를 좋아하는 마음이 11년전 한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하는데서 시작되었다.

바로 이녀석.

아침 산책을 다녀온 후 옷을 갈아입지 않고 부산스럽게 내가 왔다갔다 하니 눈치빠른 이녀석은 또 어딜 나가는구나 라며 눈치를 챘다.

게다가 차를 타고 나간다니

🐶"분명 신나는 곳에 가는게 틀림없어"

라고 생각했을테다. (입양 초기에는 차만 타면 멀미를 해댔는데 거듭되는 훈련속에 이젠 장거리 드라이브도 문제없다)

 

 

하지만 목적지는 병원.

 

요즘 등을 가려워하더니 피부병이 도졌다. 몇달전에 건강검진하러 2차병원에 갔을때도 피부상태가 별로 안좋아 약용샴푸를 처방받았는데 약용샴푸로 두번정도 샴푸를 해주어도 더 간지러워하는 것 같아 다른 병원으로 내원했다.

 

애처로운 저 뒷통수와 들쑥날쑥한 털.(별이 미용을 한지 벌써 n년차인데도 아직까지 털이 들쑥날쑥 바리깡 때문이겠지...)

 

진료결과 단순 피지샘염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았다.

이 병원 선생님은 약용샴푸는 너무 강하니 절대로 쓰지 말고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를 투약하라고 하셨고 원래 다니던 병원 선생님은 약 투약은 간수치를 올릴 수 있으니 약용샴푸로 치료해보자고 하셨다지. 누구의 말을 선택할 것인가...🙈

 

 

병원에 다녀와선 지정석에 앉아 편히 쉬는 중.

힘드셨겠지 우리 노인네.

 

강아지를 키우기 전까진 몰랐다. 강아지가 인형의 삑삑 소리에 미쳐한다는 것을.

날아가는 인형을 잡겠다는 저 의지

 

내가 인형을 갖고 있으면 세상 말 잘듣는 강아지로 변신
터그놀이의 즐거움도
인형을 사냥하는 저 녀석의 움직임도
인형을 사냥하는 저 녀석의 눈빛도
한껏 신난 엉덩이도

강아지를 키우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이다.

 

별이를 유기견센터에서 데려와서 그런지 종종 유기견센터를 후원하며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얼마전엔 별이를 데려온 유기견센터에 드론탈을 구입해 배송하기도 했는데 아마 별이가 아니였다면 이런 보람도 느끼지 못했을거다.

 

별이를 입양한 유기견센터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잘 운영되고 있는 곳.

그 곳에서 일하시는 직원분들 그리고 봉사자들 모두 대단하고 감사한 사람들이다. 별이를 만나게 해주었고 내가 강아지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해주었으니.

 

저 작은 생명체가 나에게 주는 위안이란 정말 어마어마 하다.

 

강아지 덕분에 사랑하는 법도 사랑받는 법도 배우게 되었고 강아지란 존재는 나를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다.

 

그래서 말인데 별이야,

앞으로 10년만 더 너를 사랑하는 법을 나에게 알려줄 수 있겠니?

내가 인심써서 딱 10년까지만 이렇게 조르고 그 이후엔 조르지 않을께.

10년만 더 힘내줄 수 있을까?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https://youtu.be/XUBzx6Y0Q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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