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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고 있어요

내돈내산) 할 거 다 해본 나의 여드름과의 전쟁

함스타 2021. 4.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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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것일까?

작년 7월에 세종으로 이사를 오면서부터 얼굴에 하나둘씩 여드름이 나더니 어느순간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태어나서 처음 나는 여드름은 아니였지만, 고등학생 때 이후로 이렇게 심하게 나본적은 없던터라 정말 절망의 연속.

 

피부가 꽤 깨끗한 편이였던 내가 어느순간 울긋불긋 여드름 자국으로 얼굴이 덮히면서 없던 대인기피증도 생기던 터였다.

 

정말 할 수 있는거 다 해보고 요즘 (2주 정도) 안정기에 다다른 것 같아서 포스팅을 작성하는 걸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여드름 연고

큐아크네 크림

제일 많이 사용한다는 '큐 아크네 크림' 이다. 옛날에 비슷한 성분의 일본산 여드름크림이 일본여행시 구입하는 필수템이 되면서 한국에서도 똑같은 성분의 큐아크네 크림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

 

효과는 소염제를 얼굴에 바르는 정도의 효과 인데, 효과가 미미할거라는 약사님의 말과는 달리 나와는 잘 맞았다.

 

여드름이 전부 다 진정되는건 아니였지만, 그래도 진정되는 몇몇 여드름이 있어서 꾸준히 잘 사용했다.

베아로반 연고

무피로신 계열의 연고인데 화농성 여드름보단 모낭염에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고 모든 모낭염에 효과가 있는것도 아니였다.

 

재구매의사 없음.

 

파티마 겔

가수과산화벤조일 성분의 파티마겔은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여드름 약 중에서 제일 효과가 좋았다.

하지만 효과가 좋은 만큼 굉장히 자극적인 연고 이다.

국소부위에 톡 하고 얹어주듯이 발라주어야 하고, 바르고 나면 각질이 탈피되고 빨갛게 피부가 올라온다.

 

참고 바르다 보면 3일 정도되면 빨갛게 올라온 피부는 진정되고 여드름이 쏙 들어가있던 제품.

 

하지만 진짜.. 바른 부위가 건조해지고 빨갛게 변해 안그래도 울긋불긋한 내 피부가 더 울긋불긋 좌절의 연속이였다. 효과는 굿굿!

 

처방전이 필요한 여드름 연고

크레오신

정말 여드름계에서 유명한 약품.. ㅎㅎ 나도 고등학생 때 여드름이 내 얼굴을 뒤덮었을때 이 제품을 발랐더랬지.. 그 때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였는데 항생제 성분이 들어가 있어 지금은 처방전이 필요한 제품이다.

 

고등학생때 드라마틱한 효과를 받았던 제품이라 기대하면서 사용했는데 왠걸. 아무런 효과 없음.

 

여드름이 진정되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피부만 건조해 지고 자극받는 느낌이였다.

 

재구매의사 없음

 


도저히 셀프케어로 나을것같지 않아 피부과를 다니면서 치료를 하기 시작했다.

 

수란트라 크림

이버멕틴(기생충을 사멸시키는 구충제) 이 함유되어 있는 수란트라 크림은 염증성 주사 (얼굴을 붉게 달아오르는) 피부질환에 효과적인 제품이다.

 

피부가 약해져서 그런지 조금만 온도차가 생기면 쉽게 안면홍조가 일어나고 붉어진 얼굴 때문에 여드름 자국이 더 잘보이는 악순환의 상황을 겪으면서 속상한 마음을 선생님께 토로하니 처방해주셨다.

 

하지만, 효과는 쏘쏘. 처방받은 제품이고 가격이 4만원(이었나..?)으로 꽤 비싼 크림이여서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했지만 그저 쏘쏘 하다. 지금도 바르고 있지만 쏘쏘.

 

나딕사 크림

여드름 치료제로 처방받은 나딕사 크림.

여드름이 난 부위에 바르면 된다고 하셨는데, 나에겐 얼굴 전체에 도포하라며...ㅜㅜㅋㅋㅋ

 

하지만 이것도 효과는 없었다. 엄청 끈적할 뿐..

 

에피듀오포르테겔

나딕사크림을 한달 반 정도 바른 후 효과가 없어서 다른 연고로 처방 받았는데 이것도 4만원 정도 했던것 같다.

성분을 보니 파티마겔과 유사한 과산화벤조일 이었는데 파티마겔은 저렴한데 이건 왜이렇게 비쌌는지..

 

다만 파티마겔은 바르자 마자 간질간질하고 피부가 자극이 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건 좀 덜했다.

 

내 얼굴엔 과산화벤조일 제품이 잘 맞는지 이것도 효과가 있었다. 여드름을 빠른 시간에 진정시켜주었다.

 

여드름 연고와 함께 바르는 제로이드 크림.

평생 보습제를 발라본 적 없는 내가 이번에 처음으로 발라본 보습제. 이거 너무 좋아서 피부과 갈 때마다 처방받고 있다. (이미 집에 2통 쟁여놈ㅋㅋㅋ)

 

엄청 리치한데 바르면 번들거리지 않아서 엄청엄청 마음에 드는 제품.

 

보습력도 너무 좋아서 앞으로 보습제는 계속 이걸로 쓸 예정이다. (세안제도 제로이드 라인으로 바꿀 생각)

 

병원에서 처방받으면 실비청구가 가능하니 피부과 다니시는 분들은 꼭 처방받으시길. 진짜 좋다!!

 

 

미노씬

피부과에서 바르는 연고와 함께 처방해준 먹는약.

벌써 두달째 투약하고 있는데 한달동안에는 효과가 없다가 요즘 들어 효과가 있는듯 여드름이 나지 않고 있다.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약의 효과가 크게 좌우된다는 약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밥 먹고 2시간 있다가 약을 먹고 있는데 그 시점부터 여드름이 안나기 시작했다.... (진작에 이럴걸.. ㅜㅜㅎㅎ)

 

미노씬을 한달동안 먹으면서 효과가 없어 다른 약은 없냐고 선생님께 여쭤보니 '로아큐탄' 이 있다면서, 하지만 여성에게는 본인은 처방해주질 않는다나? 효과가 엄청난 약이긴 하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어마어마 하다고..

 

나도 인터넷에서 로아큐탄의 명성은 익히 들어 미노씬을 더 먹는걸로 합의했다.

(피부과를 대학병원으로 다니고 있는데 교수님 엄청 호쾌하심... 내스타일 <3)

 

그 외

CNP Dr. R2 크림

병풀추출물 블라블라 마데카소사이드 블라블라 한 재생 크림

피부진정효과와 재생효과가 뛰어난 크림이라며 구입했지만 너~~~무 오일리 함.

 

바르면 기름을 발라놓은 듯이 번들거리는 통에 저녁에만 바를 수 있었다.

 

한동안 안 바르다가 저녁에 제로이드크림+수란트라 크림을 바르다 아침에 바르는걸로 변경하고 저녁엔 이 재생크림+에피듀오 포르테겔을 바르고 있는데 진짜 너무 오일리 하다.

 

티트리오일

효과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오일이였다...

진정되는 여드름도 있었고 진정이 안되는 여드름도 있었는데 어쨌든 천연성분이니 편히 발랐더랬지.

 

병원에 물어보니 오일은 모공을 막으니 절대로 바르지 말라고 하셔서 지금은 안바르는 중.

 

재구매의사 없음.

 

 

진짜 지긋지긋한 여드름과의 전쟁.

얼굴이 울긋불긋하니 정말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괜히 마스크 때문에 더 생기는 것 같고 세종으로 이사와서 생긴것 같고 속상하고 우울하고..

 

온갖 유튜브, 블로그를 탐독하며 정보를 줍줍하다 결국엔 피부과를 다니며 조금 진정되는 걸 보며 진작에 다닐껄 이라는 생각만 든다.

 

이 글에서 소개하진 않았지만 화장품 라인도 바꾸고 식생활도 바꿔보려 하고 진짜 노력했는데 요즘 잠잠해서 다행이다.. 하지만 아직도 여드름 자국은 현재진행형. 레이저까진 하고 싶지 않아서 시간이 약이겠거니 하고 있는데 볼때마다 속상하다.

 

여드름으로 고생하고 있는 여러부우우운 힘내세요 저도 힘낼게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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