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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은희경 作, 새의 선물

함스타 2020. 4.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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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으로 읽어본 은희경소설, 새의 선물.

몇달전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다 병원 내 구비되어있던 소책자에서 우연히 알게되어 노트에 적어놓았다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생각이나 혹시나 하고 찾아보던 중 이북으로 제공되어 구입했던 포크프로 이북리더기로 완독 했다.

 

첫 장부터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소설속 배경이 화려한것도 아닌데 작가는 소소한 일상들을 재미있고 흡입력있게 풀어냈다. 

 

소설의 배경은 1960년대이고 주인공은 10대의 성숙한 소녀이다.

 

마침 우리엄마가 1960년에 태어나 우리엄마의 어렸을때는 이렇게 살았겠구나 싶은 마음이였다.

 

평소에 시대물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소설은 그런 나에게도 굉장히 흥미롭고 아름답던 60년대 였다. 

소설을 읽다 눈을 감으면 지금이 2020년인지 1960년인지 헷갈릴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되었고,

주인공의 심리상태도 덤덤하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만큼 나에겐 완벽한 소설이였다.

 

소설을 다 읽고 이상하게 함중아씨의 '내게도 사랑이' 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

요 며칠동안 계속 내 플레이리스트 속에 반복재생 되고 있는 중이다.

 

 

 

 

 

상대가 나를 사랑할 때 내가 행복해진다면

그것은 상대의 사랑을 잃을 때 

내가 불행해진다는 것과 같은 뜻임을 깨닫고 

그 사랑이 행복하면 행복할수록 한편 그것이 사라질 때의 상실감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이다.

 

 

사랑할 땐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몇 번의 사랑을 겪다보면 어느순간 스스로 방어막을 치게 되는 것 같다.

이 사랑이 끝나도 내가 죽을것같지 않을 정도로만 사랑을 하게 되고 그 사랑이 끝났을 때

덜 사랑했음에 스스로 잘했다고 내 선택이 옳았다고 위안삼게 되는 것. 

 

 

 

 

삶이란 장난기와 악의로 차 있다.

기쁨을 준 다음에는 그것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 기쁨을 도로 뺏어갈지도 모르고 

그 기쁨을 준 만큼의 슬픔을 주려고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구국의 영웅이 되는 것과 살인자가 되는 것의 차이는

그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지는가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의 생각과 딱 일치하는 문장!

 

 

 

 

 

어이없고 하찮은 우연이 삶을 이끌어간다.

그러니 뜻을 캐내려고 애쓰지 마라.

삶은 농담인 것이다. 

 

 

내 삶은 왜이래, 내 삶은 왜 이렇게 힘들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 문장이 꽤나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결국에 삶은 농담인것이다. 

 

결혼 전 나는 지금의 모습과 굉장히 다르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굉장히 차가웠던 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 

결혼 전 나를 만났던 (혹은 스쳐지나갔던)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그 때의 나는 세상의 모든것이 미웠고, 싫었고, 화가 났다.

이런 내가 지금의 나로 변하게 도와준 남편을 나는 정말 우연히 만났다.

 

삶의 농담 속에서 혹은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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