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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고 있어요

내가, 내가 동상이라니!

함스타 2021. 1. 1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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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전부터 발가락이 간질간질.

예전에 추운 곳에서 일할 때 잠깐 동상(동창)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증상이 비슷했지만 그때는 추운 데서 장시간 일을 하던 때였고(넌리니어 편집실..) 요즘엔 집에만 있던 터라 '설마 동상일까' 싶었다.

 

시골의 겨울은 참 춥다.

내가 살고 있는 시골엔 도시가스가 들어와있는 집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집은 LPG.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듣기론 요금이 도시가스보다 30% 정도 비싸다고 전해 들었지만 30%는 무슨

 

서울에 살 때 온 집안을 데우며 펑펑 쓴 한겨울 난방비라곤 5만 원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엄청 엄청 춥게 지내고, 잘 때만 침실에 보일러를 틀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16만 원이나 나왔다.

 

이때만 해도 멋모르고 뛰놀 때.

그리고 때마침 북극발 폭설+혹한

너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ㅜ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던 중에 발가락이 점점 더 간질간질 팅팅 붓고 불안한 마음에 네이버 검색을 했더니 글쎄

봉와직염 또는 류마티스쪽 질환일 수도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들이 많아서 당장 병원엘 다녀왔다.

 

병원에 가서 발가락이 간지러워요 선생님. 하니 무좀일거에요 라며 나에게 1차 굴욕을 주셨지만 양말을 벗고 발가락 상태를 보시더니 동상이네요 정확히는 가벼운 동상인 동창입니다.라고 진단하셨다.

 

발가락 동상(동창)에는 40도의 물에 족욕 자주 해주시는 게 좋아요 라며 혈액순환 약을 함께 처방해 주셨다.

 

맙소사, 집에만 있는데 동창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처럼 난방비 좀 아껴보겠다고 나는 동창에 걸려버렸다.

 

집에선 별이 때문에 온 바닥에 카펫+러그를 깔아놓아 내가 신던 실내화는 여름용 실내화였는데 깊숙이 처박아두었던 겨울용 슬리퍼를 주섬주섬 꺼냈다.

 

별이 할아버지 추울까 봐 난롯불은 언제나 별이 차지였는데 요 며칠 내가 좀 빌려 써야겠다. 후후후

 

모두 모두 이 추운 겨울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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