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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살고 있어요

시골이야기, 어느덧 가을이 왔어요

함스타 2020. 9.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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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이야기>

세종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가을

어느덧 가을이 왔어요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짧은 폭염 이후 신기하게도 9월이 되니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이 왔어요

가을,겨울 이불을 준비하지도 못한채 갑자기 추워진 밤 온도 덕에 찌뿌둥하게 기지개를 켜는데 창문 밖에 보이는 풍경이 마치 그림처럼 예쁘더라고요

창문틀은 액자가 되고 기나긴 장마에 흐렸던 하늘은 청명하게 바뀌었죠

 

제가 살고 있는 시골에도 가을대추, 억새가 가을을 환영하고 있어요

친정집 마당에 저런 대추나무가 크게 있었는데 거기서 따먹던 대추가 종종 생각이 나요

 

가을은 별이와 저희 부부에게도 참 고마운 계절이에요

한여름엔 산책하기가 너무 힘든데 시원해진 가을볕, 가을바람 때문에 훨씬 쾌적하게 1일 3산책을 즐기고 있답니다

빨리 추워져서 진드기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집 근처 산책할곳이 많은데 진드기 때문에 풀 숲으로 들어가지 못해 맨날 별이 발에 닿는건 아스팔트 바닥 뿐이네요

 

그래도 종종 흙바닥을 밟는데 이렇게 별이 발톱에 모래가 꼈더라고요

쇼파에 누워있던 별이 발바닥을 무심고 봤다가 발톱에 모래가 낀걸보고 어찌나 웃었던지요 (짱귀,졸귀)

 

가을볕, 가을바람이 좋아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날저녁 저희는 소주 한병을 비웠어요

옛날에는 술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둘이서 소주 1병을 마셔도 너무 힘들더라고요

평소에 저녁을 잘 먹지 않는데다가 자주 먹지도 않는 술까지 먹었더니 새벽에 자다가 식은땀이 줄줄줄줄.....결국 탈이 났고 부랴부랴 상비약 까스활명수로 급히 진화에 나섰답니다

 

이가 아파서 터그놀이도 못하던 별이가 드디어 인형을 물고 삑삑 거리기 시작했어요

조금 시끄럽지만 인형을 물고싶어도 물지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만보던 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요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멀리나가지 않고 집 밖 벤치에 앉아만있어도 행복해요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을 모두 흠뻑 느끼시길..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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