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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이야기

14살, 노견을 키운다는 건

함스타 2021. 4. 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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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 벚꽃이 꽃비가 되어 흩날리던 날

 

익숙하게 별이와 산책을 나섰다.

별이는 하루에 3번 산책을 하는데 실외배변하는 강아지라 비가오나 눈이오나 산책은 계속 되어야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별이 밥을 챙겨주곤 바로 산책에 나선다.

 

그리고 나서 별이는 쭈욱 점심먹을때까지 딥슬립.

 

별이의 식사는 사료+야채 로 준비하는데 야채는 오이와 양배추를 데쳐 주고 있는데 벌써 이렇게 급여한지 햇수로 3년차가 되었다. 오늘의 밀프랩은 오이.

 

 

한끼에 물 200ml, 사료 50g, 오이 40g. 양배추 40g 씩 먹는 대식가 별이.

 

별이가 먹는 영양제와 약은 모두 세종류인데, 항산화제인 엑티베이트, 간보조제 세밀린과 우루사.

 

모두 병원에서 추천받아 급여하고 있는데 항산화제는 사실 특별한 효과를 보았다 라고 이야기하긴 어렵고 우루사는 투약한지 6개월정도 되었는데 간수치가 많이 떨어졌다. 추가로 새밀린도 급여하는 중.

 

점심 산책.

 

아침엔 아우터가 필요하지만 점심엔 반팔로 입고 다녀도 전혀 무리가 없는 날씨가 되었다.

여름아 오지마........

 

14살 별이는 산책할때 항상 이렇게 쉬어야 한다.

특히 점심에는 햇빛 때문에 쉽게 지쳐해서 요즘엔 개모차를 끌고 다니거나 사람없는 정자에 앉아 푸욱 쉬다온다.

 

우리집에는 일명 스타로드 가 있는데, 방바닥을 미끄러워하는 별이 때문에 저렇게 카펫을 깔아놓았다. 펫박람회에서 처음 구입한 접착식 카펫이 꽤 유용하다. 하지만 너무 비싸 바닥 전체에 깔진 못했고 저렇게 가는 길목에만 붙여놨... ㅜㅜㅎㅎ

 

별이의 식사시간은 언제나 일정한데, 아침은 7시/ 점심은 1시/ 저녁은 6시30분이다.

항상 저렇게 알람을 맞춰놓고 시간이 되면 주는 편인데 별이는 식사시간 한시간 전부터 졸졸 따라다니며 밥 달라고 성화.

 

늦지 않게 저녁산책을 다녀온 후 씻고 나오면 별이는 항상 저자리에 있는다.

 

몇년전 침대를 비우고 방바닥 생활을 몇년간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별이 때문.

 

침대 위를 좋아하는 별이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혹시나 관절이 안좋아질까 싶어 과감히 침대를 비웠는데 몇년간 바닥생활을 하다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매트리스만 다시 구입했다.

 

별이와 내가 모두 만족하며 침대생활을 즐기는 중.

 

노견을 키운다는건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10년이고 20년이고 더 할 수 있으니 부디 내 옆에 오래오래 있어주길 바라는 일인것 같다.

언젠가 별이를 보내줄 때가 되었을때 내 인생이 너를 만나 행복했던 것 처럼 네 인생도 나를 만나 행복했다면 그걸로 되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길.

 

오늘 하루도 별이를 넘치게 사랑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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