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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오늘부로 일 년간 휴직합니다- 몽돌 작가

함스타 2019. 9. 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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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 신간코너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오늘부로일년간휴직합니다 라는 책.

에세이 종류를 잘 읽는 편이 아니여서 대출을 할 까 말까 고민했는데 마침 내 상황이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휴직' 상태인건 분명해

"한번 읽어보지 뭐" 라는 마음으로 대출을 해왔다.

 

그리고 며칠 후 햇빛이 너무 좋아서 햇빛을 쬐며 책을 펼쳤는데,

앉은자리에서 반 이상을 읽고 그 다음날 완독을 했다.

 

책의 줄거리는,

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대리 였던 #몽돌작가 가 1년간 휴직을 결정하고 그 휴직기간동안의 했던 일,

휴직을 하면서 했던 생각 그리고 복직을 한 후 1년간의 내용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문장들로 씌여진 책이였다.

 

이 책에선 "휴직을 하니 세상이 달라보여요 / 역시 나는 회사 체질이 아니였어요 /

복직을 포기하고 내 꿈을 찾아 떠날래요" 라는 내용이 담긴 책은 아니다.

 

물론 세상이 달라보이고, 삶이 조금은 여유로워졌지만 작가는 이런 내용을 주된 내용으로 쓰기보단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고

어떤식으로 살아야 하는지 나를 어떻게 단련해야하는지 에 관한 내용들이 더 많다

 

일례로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떠났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했던 생각들이나 감정에 대해서 짧게 서술하고 만다.

그리고 나선 순례길에서 했던 다짐들 버리고 왔던 생각들 이 순례길에서 돌아오니 다시 내 앞에 나타난다고 이야기 한다.

그동안 읽었었던 에세이들은 "순례길을 다녀오니 내 자신이 너무 많이 바꼈어요. 예전에 내 모습을 모두 버리고 왔어요"

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몽돌 작가는 "순례길까지 다녀왔지만 내 삶은 바뀌지 않았어요" 라고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나도 20대 때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혼자 미국으로 배낭여행 갔고, 그 곳에서 분명 느낀것이 많았지만

막상 한국에 돌아와 몇달을 지나고 나니 가기전이랑 변함이 없던 내 지난날의 모습이 떠올랐다. 

 

작가가 이 책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이야기는 '떠나고 싶다면 떠나도 된다. 휴식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인 것 같다.

휴식기를 가지면서 무엇이든 해야한다 라는 강박은 결국엔 내가 선택한 또다른 업무를 시작한것과 진배없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냥 쉬어도 된다 라는 거다.

 

작가는 1년동안 순례길도 다녀왔고, 요가원도 등록했고, 글도 썼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는 무엇을 더 바란 것일까?

내가 더 원했던 그것은 무엇일까?' 를 끊임없이 묻는 시간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의 이런 다양한 고민과 해결방법 덕분에 나도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고 나만의 답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도 대학을 휴학없이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해 결혼하기 직전까지 끊임없이 일하고 돈을 벌었다.

그리고 그 이후 갑자기 가지게 된 휴식시간이 너무 두려웠고 불안했다.

내 미래에 대해서 그리고 돈을 벌지 않아도 될까? 라는 생각에 쉬는 동안 무엇을 해내야한다 라는 압박을 나도모르게 스스로에게 주며

살아왔던 것이였다.

 

이 책은 그런 불안감을 약간은 덜 수 있게 도움을 주었고 나를 스스로 더 파헤치며 알아가는 계기를 주었다.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쉽게 읽히지만 노트에 따로 메모를 해 놓을 정도로 내 마음에 쏙 드는 구절도 많았다.

 

지금 휴직을 원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고, 휴직을 한 사람들이 읽어도 좋고,

그리고 휴직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사람들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내 위치에 따라서 느끼는 바는 분명히 다를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나는 이 책을 몇권사서 지금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지인들에게 선물을 해줄것같다.

"출퇴근 길에 한번 읽어봐. 분명 너가 처한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야가 펼쳐질거야" 라며!

 

 

봄 바람은 차별없이 천지에 불어오지만 

살아있는 가지 라야 눈을 뜬다 

소설 혼불 / 최명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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